영화 정보
- 개요 : 범죄, 액션, 누아르 133분
- 개봉 : 2012.02.02
- 주요 등장인물 : 최익현(최민식), 최형배(하정우), 김판호(조진웅), 조범석(곽도원), 박창우(김성균), 김 서방(마동석), 정 사장(김혜은)
이 영화는 1982년부터 1990년대까지 부산을 배경으로 한다. 최익현은 부패 공무원 출신으로 건달도 아니고 민간인도 아닌 반달(반쪽 건달). 최익현은 깡패와 손을 잡고 전성기를 보내다가 제6공화국에 접어들면서 일명 "범죄와의 전쟁"이 선포되고, 이 과정에서 이들이 서로 적으로 변하고 살아남기 위해 무엇이든 하는 이야기를 보여준다. 최익현과 최형배는 먼 친척 관계로 형배의 아버지는 자기보다 나이가 적은 최익현을 세 항렬 위의 집안 어르신으로 모신다.
스토리 전개 (스포 주의)
부산항에서 일하는 공무원인 최익현은 밀수와 뒷돈 받는 등의 깨끗하지 못한 방법으로 돈을 벌고 있었고 부정부패를 일삼는 비리 공무원입니다. 그러다 한 피해자의 고발로 징계 받을 위기에 처하게 되고 동료들의 배신으로 최익현 혼자 뒤집어쓰게 됩니다. 이후 야근하던 도중 한 컨테이너에서 히로뽕을 발견하게 되고, 최익현은 이 히로뽕으로 돈을 마련하기 위해 직장 동료를 꼬드기고 직장 동료에게 최형배를 소개받습니다.
최익현과 최형배는 히로뽕 문제로 이야기하다가 둘이 먼 친척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이때부터 형배는 익현을 "대부"라고 존칭하며 조직원들에게도 소개해 주고 두 사람은 동업을 시작하게 됩니다. 형배의 힘과 익현의 두뇌가 만나니 카지노와 관광호텔 수익으로 사업이 점점 커지게 됩니다. 그러던 중 익현은 지인으로부터 자신이 운영하는 나이트의 수익을 다 뺏어가고 있는 조폭을 없애달라는 부탁을 받게 되고, 나이트의 수익이 엄청나다는 것을 안 익현은 형배와 계획을 세우게 됩니다. 나이트를 차지하고 있는 조폭 세력은 김판호의 조직인데 판호는 형배와 어릴 적부터 친구였던 사이로 원래 조직에서 형배 밑에 있었지만 이후 독립해서 자신의 세력을 만들었던 것입니다. 형배는 아무리 건달이라도 건달 사이에서도 규칙이 있다며 명분이 없다고 합니다. 익현은 형배의 자존심을 건드리며 네가 판호보다 약하냐면서 형배의 승리욕을 자극하였고 한편으로는 자신을 보호할 인맥 관리를 철저히 합니다.
익현은 처남을 데리고 나이트로 찾아가 판호와 담판을 짓지만, 자신을 비웃는 여사장에게 침을 뱉고 손찌검하다가 판호의 조직원들로부터 두들겨 맞고 쫓겨납니다. 하지만 이것은 계획된 명분으로 형배의 개입에 힘을 실어준 것이었습니다. 주변에서 대기하고 있던 형배의 조직은 바로 나이트로 쳐들어가 장악하고 판호는 형배에게 협상을 시도합니다. 조건은 나이트 배치 인원을 반으로 하고 은퇴하는 자신의 조직원들을 챙겨주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형배는 나가는 조직원들은 최대한 챙겨줄 예정이지만 판호의 부하들은 남아있을 수 없다고 선을 긋습니다. 판호가 자신의 가오를 이야기하고 형배는 옛날처럼 담뱃불 좀 붙여보라며 서로 기싸움을 하지만 형배 앞에서는 판호도 어쩔 수가 없습니다.
그렇게 익현과 형배는 나이트 사업도 승승장구하지만, 나이트의 모든 이익은 다 가져가려는 익현에게 여사장이 항의하다가 서로 싸움이 나 두 사람 모두 경찰에 연행됩니다. 마침 김판호가 자신을 폭행한 형배를 고소한 상황이었고 익현과 형배는 함께 유치장에 갇히게 됩니다. 여기서 누구나 한 번쯤 보았을 명장면이 나옵니다. 자신에게 반말하며 거칠게 다루는 형사를 익현이 수갑찬 손으로 때리며 "느그 서장 남천동 살제?! 어?! 내가 인마! 느그 서장이랑 인마! 어저께도! 어?! 같이 밥 묵고! 어?! 사우나도 같이 가고! 어?! 마 임마 ***야 마 다 했어!"라며 인맥을 과시합니다. 그렇게 익현은 쉽게 나오지만, 형배는 전과도 있고 판호의 부상이 심해 나오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익현은 여러 인맥을 따라 도와줄 사람을 찾아 나서지만, 종친인 최주동 부장검사에게 로비하여 형배의 처벌이 불구속 수사로 진행되도록 하고 단순 폭행으로 처리될 수 있도록 합니다. 이 일을 계기로 형배는 익현에게 진심을 담아 감사 인사를 전하며 유대감과 의리가 더욱 두터워집니다. 이후 형배의 힘과 익현의 두뇌는 더욱 시너지를 발휘하고 사업도 더욱 커집니다. 두 사람은 서로에게 큰 도움이 되지만 조폭의 세계에서는 분명 넘버 원인 형배지만 두뇌 싸움이 필요한 정치 세계에서는 익현의 아래에 있을 수밖에 없는 형배였고 이에 형배도 감정이 상하게 됩니다.
이후 두 사람의 미묘한 갈등이 점점 커지게 되고 나이트클럽을 관리하던 김 서방은 연예인 섭외비 문제로 창우와 갈등이 생기게 됩니다. 창우에게 몰래 빼돌린 연예인 섭외비를 내놓으라고 다그치다가 창우에게 흠씬 두들겨 맞게 됩니다. 이에 화가 난 익현이 창우를 때리지만 창우가 익현을 들이받습니다. 이때 나타난 형배가 창우를 패며 상황을 정리하지만 익현에게도 분명한 선을 긋습니다.
판호 세력과 점점 커지는 갈등으로 창우는 판호 세력이 형배와 익현을 암살하려 한다는 정보를 얻게 되고 이에 대비를 하게 되는데 익현은 대화와 협상으로 해결하려 하지만 형배는 깡패의 세계는 말로만 되는 것이 아니고 주먹싸움은 불가피한 것이라며 익현이 건달인지 민간인인지 되려 묻습니다. 익현은 자신의 정체성에 대하여 고민하게 됩니다. 형배는 전쟁을 준비하고 익현은 그동안 일구어낸 사업이 다 날아갈까 걱정이 되어 형배 몰래 판호를 만나 거래를 제안하는데 오히려 판호가 익현에게 함께 사업을 하자고 합니다. 익현은 거절하지만, 판호는 자신에게 카지노 사업을 넘겨주려 하면 형배가 가만히 있겠냐고 익현의 자존심을 건드리고 익현은 형배가 누구 덕분에 먹고 사냐며 신경 쓸 것 없다고 아랫사람 대하듯이 큰소리를 칩니다. 하지만 이 모든 대화는 익현을 감시하던 형배의 부하 직원을 통해 형배에게 보고됩니다. 그러다 형배는 판호가 보낸 사람에게 습격당하여 칼에 찔리는 상처를 입고 익현이 급하게 찾아와 형배를 챙기지만 이미 형배는 익현에게 차가워진 뒤였습니다. 형배는 창우에게 판호와 익현을 처리할 것을 지시합니다.
창우를 필두로 형배의 세력이 판호를 습격하지만 판호는 도망친 후였고 익현은 두들겨 맞고 생매장 위협을 당합니다. 이후 두 사람의 사이는 완전히 갈라섰고 사업을 정리한 금액의 일부만 받고 쫓겨납니다. 앙심을 품은 익현은 정말로 판호와 손을 잡게 됩니다. 사실상 익현이 그렇게 중요하게 생각하던 혈연관계도 저버리고 상대 조직과 손을 잡은 익현은 단시간에 부산에서 호텔 3개와 파친코, 건물 등을 보유하게 되며 사업을 급속도로 확장합니다.
이후 제6공화국에 접어들면서 시작된 "범죄와의 전쟁"의 시작으로 전국적으로 조직폭력배들의 세력이 상당수 피해를 봅니다. 검찰의 작전으로 창우까지 잡혀가고 판호와 형배 조직은 거의 와해됩니다. 익현도 처벌받을 위기에 처하지만, 지난번처럼 부장 검사에게 연락을 취하여 빠져나오게 됩니다. 풀려난 익현은 모든 인맥을 동원하여 조 검사의 수사망에서 벗어나려 하지만 조 검사는 이미 철저한 수사로 판호와의 관계를 파악하고 결국 판호와 익현은 검거됩니다. 조 검사와 면담을 시작한 익현은 조 검사에게 제안을 하나 하는데 바로 형배를 체포할 수 있게 협조해 줄 테니 자신을 풀어달라는 것입니다. 익현은 이제 형배와 판호 같은 조직폭력배가 아닌 조 검사라는 공권력에 붙습니다.
검찰에서 나온 익현은 곧바로 조폭들에게 끌려가고 익현은 이번 일은 자신이 꾸민 일이 아니라며 사정하고 그 모습에 형배는 한 번 더 속아주려 합니다. 익현은 형배에게 위조 여권을 만들어 줄 테니 일본으로 숨어있으라 하고 익현은 위조 여권을 들고 형배의 아지트로 방문합니다. 하지만 이 또한 조 검사의 계획이었고 형배는 속았다는 사실에 분노하며 익현을 죽이려고 하지만 결국 검찰에 붙잡히고 맙니다.
이번에도 익현은 무사히 살아남아 무혐의로 풀려나고 아들까지 검사로 키우고 부산에서 유명한 재력가가 되어 최후의 승자가 됩니다. 손주 돌잔치 피로연에서 누군가 파티장으로 들어오더니 손자를 안는 익현에게 다가가 "대부님" 하고 부르는 소리를 마지막으로 영화는 마무리가 됩니다.
리뷰
이 영화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가수 "장기하와 얼굴들 -풍문으로 들었소"노래와 함께 은갈치 색 양복을 입은 장발의 남자 무리가 단체로 줄을 지어 걸어가는 장면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실례지만 어디 최씹네꺼?", "거, 아까 일은예! 제가 다시 한번! 사.과.드.리.겠.습.니.다.", "마, 니 불한번 붙이봐라.", "살아있네.", "느그 서장 남천동 살제?!" 등의 수많은 주옥같은 명대사를 쏟아냈습니다.
요즘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 사람들은 사실 조직폭력배를 실제로 보기도 힘들고 정통 건달들의 세계를 경험한 적 없는 사람들이 대다수라고 생각하기에 공감이 어렵거나 몰입이 떨어질 수도 있지 않겠냐는 우려를 했지만 정말 기우였다는 것을 느낍니다. 건달의 건 자도 모르는 사람도 이 영화를 보면 "그래 저게 정말 건달의 모습이지!" 하는 생각이 저절로 들 정도로 배우들이 조직폭력배 직원들의 모습과 그들만의 세계, 룰에 대해서 정말 잘 그려냈다고 봅니다. 특히 한 시대를 풍미하는 시대적 배경도 너무나 잘 드러나 있고 특히 장발과 은갈치 생각이 나는 양복, 그리고 파리 눈 모양 선글라스는 딱 80년대의 전형적인 조폭들의 모습이 아닐까 싶습니다. 감독의 훌륭한 연출력과 두 시간이 넘는 시간을 지루함 없이 꽉 채운 탄탄한 스토리 전개도 흠잡을 곳이 없으며 살벌한 그들의 생태계 속에서 누가 끝까지 살아남느냐, 누가 최후의 승자가 될 것이냐를 관전하는 재미는 시간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흥미진진했습니다.
거친 남자들이 살아가는 방법과 정상에 오르는 방법이 궁금하시다면 이 영화는 무조건 보셔야 하는 영화입니다.
(ps. 창우 역할을 맡은 김성균 배우는 쟁쟁한 대배우들 사이에서 그렇게 많지 않은 대사에도 남다른 존재감을 과시하며 머릿속에 자리매김하셨는데 정말 인상 깊었습니다. 진짜 실제 건달인 줄 착각할 정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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