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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러브 스토리] 사랑은 미안하다는 말을 하지 않는 것

by G. Anna 2022. 1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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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나무위키 러브스토리

영화 정보

  1. 개요 : 멜로, 로맨스 99분
  2. 개봉 : 1971.12.19
  3. 주요 등장인물 : 제니퍼(알리 맥그로우), 올리버 4세(라이언 오닐), 필(존 마리), 올리버 5세(레이 밀랜드)

1970년 출간된 소설이 원작이다. 

스토리 전개 (스포 주의)

 하버드에 다니는 법대생 올리버는 재벌가의 자제로 아버지가 하버드 출신의 은행장입니다. 아버지는 올리버가 로스쿨에 진학하여 자신의 뒤를 잇고 유산을 상속받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그런 아버지의 기대와 지원이 부담스러웠던 올리버는 서먹한 관계를 유지하며 아버지와 사이가 좋지 않습니다. 제니퍼는 가난한 음대생으로 생활비를 벌기 위해 학교 도서관에서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제니퍼를 도서관에서 처음 본 올리버는 첫눈에 반하게 되고, 대시를 하지만 제니퍼 역시 올리버가 부잣집 도련님인 것을 한 번에 알아채고 일부러 강하게 나가며 거리를 두지만 사실 제니퍼도 자신에게 다가오는 올리버가 싫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둘은 첫 데이트를 하지만 제니퍼의 알 수 없는 태도에 올리버는 제니퍼의 마음이 진심인지 아닌지 헷갈리고 올리버가 그런 제니퍼의 태도를 지적하며 마음을 접으려고 하자 제니퍼도 자신의 진심을 전하며 두 사람은 연인이 됩니다. 

 그렇게 두 사람은 연인 관계를 이어가던 중 제니퍼는 파리 유학 제안을 받게 되고 그 사실을 올리버에게 말하지만 올리버는 당황하며 다그칩니다. 하지만 제니퍼는 자신이 유학을 가는 것이 당연한 것이라며, 올리버는 백만장자 법학생에 자신은 무일푼이고 졸업하면 각자의 길을 가게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올리버는 그게 무슨 상관이냐며 우린 함께 있고 행복하기에 그런 것은 상관이 없다며 제니퍼에게 가지 말라고 붙잡습니다. 제니퍼는 이제 각자 자기 자리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하지만 제니퍼를 너무 사랑해서 보낼 수 없었던 올리버는 그 자리에서 청혼을 합니다.

 제니퍼와 올리버는 결혼 허락을 받기 위해 올리버의 부모님 집에 찾아가고, 올리버의 부모님 집에 도착한 제니퍼는 자신이 생각했던 것 이상의 재력을 가지고 있는 올리버에게 놀라며 위축되지만 올리버의 응원에 힘입어 부모님과 인사를 하게 됩니다. 하지만 올리버에 비해 처지가 너무나 기울었던 제니퍼를 본 올리버의 부모님들은 제니퍼를 탐탁지 않아하였고, 제니퍼의 아버지와 올리버의 친구들만 참석한 결혼식을 올리게 됩니다. 그렇게 두 사람은 비록 가난하지만 행복한 가정을 꾸려나가기 시작했고, 형편은 어려웠지만 열심히 살았습니다. 그리고 결국 올리버는 로스쿨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좋은 직장과 좋은 집으로 이사를 가서 안정적인 가정을 꾸려나갔습니다.

 하지만 그런 두 사람에게 불행이 찾아옵니다. 오래도록 아이가 생기지 않아 병원을 찾았던 두 사람의 검사 결과를 듣기 위해 올리버가 담당 주치의를 찾아갔고 충격적인 소식을 듣게 됩니다. 바로 제니퍼가 불치병에 걸렸다는 것이었습니다. 의사는 올리버에게 최대한 오래 제니퍼의 곁에 머물러 주라는 말을 남기고, 제니퍼와 올리버는 덤덤하게 죽음을 맞이할 준비를 합니다. 

 

리뷰

 고전 멜로 영화하면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이 영화 <러브 스토리> 일 것입니다. 이 영화를 필두로 불치병에 걸린 여주인공을 떠나보내는 슬픈 클리셰는 이후 많은 후속작을 만들어냈습니다. 흰 눈이 쌓인 겨울을 배경으로 로맨스 하면 빠질 수 없는 명장면이 이 영화에 있습니다. 바로 센트럴 파크에서 두 사람이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장면입니다. 이 장면은 원작 소설에는 없는 장면으로 아더 힐러 감독이 두 사람의 행복한 순간을 보여주기 위해 예정에 없던 신을 촬영한 것인데요. 장소 섭외 역시 사전에 준비를 한 것이 아닌 눈이 쌓인 센트럴 파크를 보고 여기가 좋겠다고 생각하여 급하게 촬영했다고 합니다. 감독 또한 그 장면이 이렇게 회자될지 몰랐던 터라 이후에도 신기하다는 인터뷰를 하기도 했습니다. 그 장면이 두고두고 회자되는 로맨스 대표 명장면이 될 수 있었던 이유에는 바로 음악 감독 프란시스 레이의 공헌이 있습니다. 프란시스 레이는 영화 음악 <남과 여(1966) - Un Homme & Une Femme>, <하얀 연인들(1968) - 13 Jours en France> 그리고 이 명 장면에 등장하는 <러브 스토리(1970) - Snow Frolic> 등을 만들어냈습니다. 단순히 스토리만이 명장면을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닌 스토리에 감독의 연출력, 배우의 연기력, 배경 음악 등의 아주 복합적인 요소들이 서로 어우러져야 만들어진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 장면 이후에 등장하는 제니퍼의 피아노 연주를 보는 올리버의 눈에서는 제니퍼를 향한 사랑이 묻어나고 있었고 그런 올리버에게 제니퍼는 파리로 유학을 갈 수밖에 없다는 말을 합니다. 똑똑하고 현실적이었던 제니퍼는 올리버를 너무나도 사랑하지만 누가 봐도 기우는 배경과 어차피 서로 갈길이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나중에 상처받지 않기 위해 또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않기 위해 할 수밖에 없었던 선택이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올리버는 제니퍼를 너무나 사랑했기에 또 아버지의 그늘 밑에서 아버지가 지시하는 대로 사는 삶은 원하지 않았고, 그녀를 놓칠 수 없었던 올리버는 그 자리에서 청혼을 합니다. 제니퍼 역시 정말 좋아합니다. 

 그렇게 경제적으로 여유롭지는 않지만 행복한 결혼 생활을 보내던 중 아버지의 환갑잔치 초대장을 받게 되고, 제니퍼는 아버지와 사이가 좋지 않은 올리버가 걱정이 되어 두 사람이 화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자 하지만 올리버는 다소 격한 반응을 보이게 되고 제니퍼는 집을 나갑니다. 뒤늦게 자신이 실수한 것을 안 올리버는 제니퍼를 밤이 되도록 찾지만 결국 찾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집 현관문 앞에 추위에 떨며 앉아있는 제니퍼를 만나고 올리버는 미안하다고 사과하려 하지만 제니퍼는 사랑은 미안하다는 말을 하지 않는 거라는 유명한 명대사를 합니다. 너무나도 유명한 명대사이기에 어린 나이에도 알고 있었고 어렸을 적 이 대사를 들었을 때는 왜 미안하다는 말을 하지 않는 것이 사랑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맞는 말이고 사랑에 대하여 이보다 더 맞는 표현을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듭니다. 상대방이 나에게 아무리 큰 잘못을 해도, 또 그로 인해 나 또한 당장은 화가 나고 슬프고 마음이 아프다고 해도 결국 나 역시 상대를 너무나도 사랑하기에 상대방이 없으면 안 되기에 용서가 되고 용서할 수밖에 없게 됩니다. 용서하지 않으면 내가 사랑하는 상대와 함께 있을 수 없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지 못한다면 나 역시 존재하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또 한편으론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애초에 미안할 행동은 하지 않는 것이 맞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나 역시 상처받기 싫은 것처럼 내가 사랑하는 상대에게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해 배려하고 이해한다면 처음부터 미안할 일은 생기지 않을 것입니다. 여러모로 보았을 때 사랑은 미안하다는 말을 하지 않는 것이 맞다는 건 분명합니다. 

 그리고 사랑은 자존심 따위도 중요하지 않게 만들어 버립니다. 제니퍼의 치료비가 필요하자 올리버는 고민도 하지 않고 그렇게 싫어하던 아버지를 찾아가 돈을 빌려달라고 부탁하게 만듭니다. 아버지가 싫어서 연락조차도 하지 않던 올리버는 자존심을 다 내려놓고 아버지에게 사정을 하고 여자 문제가 생긴 것이냐는 아버지의 오해에도 전혀 신경을 쓰지 않지만 제니퍼를 깎아내리는 것만큼은 참지 못합니다. 그리고 아버지는 더 이상 별말하지 않고 돈을 빌려줍니다. 자신의 사랑을 지키기 위해서는 남자의 자존심도 버릴 수 있는 것을 알 수 있는 부분입니다. 

 진정한 사랑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는 고전 명작의 정석 <러브 스토리>는 굉장히 의미 있는 작품입니다. 어찌 보면 정말 진부할 수 있고 자극적이지도 않지만 클래식하게 잘 만들어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배우들의 나쁘지 않은 연기와 적절하고 영화의 화룡점정을 찍어주는 OST, 그리고 과하거나 자극적이지 않는 순수하고 맑게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를 담아내는 영상미의 화합이 영화의 완성도를 올려준 것입니다. 또한 마지막에 여주인공이 죽기 전 남주인공에게 자책하지 말라고 하는 장면 역시 진짜 사랑의 의미를 담고 있기에 두 사람을 보고 있자면 관객들은 눈물을 쏟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서로가 원했고 너무나 사랑했기에 지나온 고생이 고생이 되는 것이 아닌 추억이 될 수 있고, 함께했다는 이유만으로도 행복한 삶이 될 수 있기에 지금 내가 죽어도 상대를 원망하지 않을 수 있는 것. 이것이 진정한 사랑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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