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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버닝] 두 번째 리뷰

by G. Anna 2022. 10.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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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나무위키 버닝

영화 정보

  1. 개요 : 미스터리 148분
  2. 개봉 : 2018.05.17
  3. 주요 등장인물 : 종수(유아인), 벤(스티븐 연), 해미(전종서)

이 영화의 대표적인 수상 내역

2018 - 55회 대종상 영화제 최우수작품상

         - 71회 칸영화제 기술상(벌칸상), 국제비평가협회상

2019 - 45회 새턴어워즈 최우수 국제영화상

         - 55회 백상예술대상 영화예술상

         - 17회 피렌체 한국영화제 심사위원상

         - 13회 아시안 필름 어워드 최우수감독상

외 다수 수상

 

스토리 전개 (스포 주의)

 이전 리뷰 <나는 그레이트 헝거일까 리틀 헝거일까?, [버닝]> 참고

 

리뷰

 영화는 중반부에 들어서며 중요한 장면이 나옵니다. 종수의 집에서 벤과 둘이 이야기를 나누다가 벤이 자신의 비밀 하나를 이야기합니다. 갑자기 벤은 종수에게 비닐하우스를 태우는 취미가 있다고 말합니다. 비닐하우스들은 쓸모없고 지저분해서 눈에 거슬리리고 벤이 다 태워주길 기다리는 것 같다고 합니다. 종수는 쓸모없고 불필요한 건지는 벤이 판단하는 것인지 물어보고, 벤은 스스로 판단 하지 않고 그냥 받아들이는 거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오랜만에 태우는 재미가 있을 것 같다고 말합니다. 섬뜩한 대사입니다. 비닐하우스를 태운다는 행위 자체도 이상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 행위를 오랫동안 해왔다는 것이며 쓸모없고 지저분하다고 벤이 판단하는 어떤 것을 태워서 사라지게 하지만 벤은 자신이 판단하는 것이 아닌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합니다. 이후 나오는 대사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벤은 다시 한번 자신을 신에 비유하고 있으며, 벤의 오만함과 자기 신격화를 엿볼 수 있는 대사입니다. 

 전문가는 벤에 대하여 이렇게 분석합니다. 영화 전체로 보면 감정이 전혀 드러나지 않지만, 대놓고 사이코패스로 보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벤은 눈물도 흘려본 적이 없다고 자신을 설명하며 감정의 변화도 보이지 않는 인물인데 어머님과 통화하는 장면을 보면 너무나 다정하고, 갤러리에서 가족들과 화목하게 식사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은 일상생활에서 아무런 지장이 없다는 것을 뜻하며 주변 사람들도 알아챌 수 없는 가장 무서운 성향의 사이코패스라고 합니다.

 이후 해미는 갑작스럽게 사라집니다. 사라진 해미를 찾아다니던 종수는 벤을 의심하기 시작합니다. 벤의 집에 방문한 종수는 화장실에서 봤던 의문의 서랍을 열어보는데 그곳에서 해미의 시계와 같은 시계를 발견합니다. 그리고 전에는 없던 고양이 한 마리가 벤의 집에 있었는데 그때 마침 벤의 집에 손님이 방문하면서 벤의 고양이가 밖으로 나가게 됩니다. 고양이를 찾으로 나간 종수는 고양이를 발견하고, 고양이를 부르지만 고양이는 미동도 없습니다. 그러다 종수가 해미의 고양이 이름을 부르자 갑자기 벤의 고양이는 종수에게 안깁니다. 이후 벤에 대한 의심이 확신으로 바뀌는 종수입니다. 종수가 고양이를 데려오자 벤은 엄청 날쌘 고양이인데 어떻게 그렇게 쉽게 잡았는지 물어봅니다. 그리고 더 이상 벤에게는 해미에 대하여 궁금한 것이 없다고 말하는 종수에게 벤은 이렇게 대답합니다. 너무 진지한 것 같다면서 진지하면 재미없기에 즐겨야 한다고 말입니다.

 해미를 찾았다는 종수의 연락을 받은 벤이 약속 장소에서 종수의 트럭으로 다가갑니다. 그리고 종수는 벤을 칼로 여러 차례 찌릅니다. 칼에 찔린 벤을 차에 태워 모든 증거를 태워버립니다. 그렇게 영화는 끝이 납니다. 종수가 벤을 살해하는 장면도 감독이 의도한 메타포라고 볼 수 있습니다. 종수의 행동은 벤에 대한 분노나 다른 감정에서 나온 행동이 아닌 상징적인 장면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는 것이죠. 항상 벤이 우위에 있고 종수는 아래에 있는 수직적인 관계였으나 이 장면에서는 아무런 저항을 못하는 벤을 통해 두 사람의 관계가 뒤집혔음을 알 수 있습니다.

 종수에게 칼에 찔리고 있는 순간 벤의 표정을 살펴보면 공포에 두려워하거나 고통스러워하는 표정이라고 보기엔 다소 애매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칼에 찔리는 순간 벤은 희열을 느낀 것은 아닐지 생각해 보게 됩니다. 이미 다 가지고 풍족한 삶을 살아가며 지루함을 느끼고 늘 재미있고 흥미 있는 것을 찾던 벤에게 칼을 찌르는 종수는 벤이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주는 존재였을 지도 모릅니다.

 이 영화는 정말 다양한 해석이 가능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세 가지 해석 중 첫 번째는 벤이 해미를 살해했고, 이를 알게 된 종수가 벤을 살해하였다. 두 번째 해석은 해미는 종수에게 실망해 스스로 떠났고 종수는 벤을 오해하고 살해하였다. 세 번째는 종수가 소설을 쓰는 장면 이후의 내용은 종수의 상상 속 이야기이다. 이렇게 세 가지 해석으로 나누어집니다. 하지만 이 영화의 초점은 해미를 누가 살해했느냐가 아닙니다. 이 시대의 젊은 사람들이 겪는 방황과 불확실성, 그리고 빈부 격차와 계급 등의 내용을 이야기하며 영화 속에서 실재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계속 고민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보는 사람마다 다양한 관점으로 해석이 가능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사람이 봐도 볼 때마다 해석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기회가 된다면 꼭 다시 한번 보시기를 추천하는 영화입니다. 보통의 상업 영화와는 다르게 굉장히 문학적인 작품성이 뛰어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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